잠 못 이루게 한 열다섯의 첫 설렘|남은결 23
지금은 여학생이 먼저 마음을 고백하는 모습도 자연스럽습니다. 하지만 내가 열다섯이던 시절에는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다는 것만으로 얼굴이 붉어졌습니다.
친한 친구에게 이름 하나를 털어놓고 “아무한테도 말하지 마”라고 했습니다. 눈이 한번 마주친 날이면 하루 종일 설렜고, 밤이면 그 순간을 떠올렸습니다.
학교 밖에서 마주치던 그 사람
학교 밖에서 가끔 마주치던 한 사람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가까운 사이도 아닌데 멀리 보이기만 해도 자꾸 그쪽으로 눈이 갔습니다.
우연히 마주치면 얼굴이 살짝 달아올랐습니다. 아무렇지 않은 척 지나쳤지만 몇 걸음 뒤 나도 모르게 돌아보았습니다. 혹시 눈이 마주친 것은 아닐까, 그 짧은 순간만으로도 한동안 가슴이 설렜습니다.
친구들끼리만 나누던 이야기
열다섯은 마음만 달라지던 나이가 아니었습니다. 거울 앞에 서는 시간이 길어졌고 교복 입은 내 모습도 달라 보였습니다. 친구들끼리 모이면 어른들에게 묻기 어려운 이야기를 소곤거렸습니다. “너도 그래?” 하며 함께 웃기도 했습니다.
몸은 어른을 향해 가고 있었지만 마음은 아직 어린아이 같았습니다. 좋아하는 마음과 호기심이 어떻게 다른지도 몰랐습니다.
지금 돌아보면 모두 자라는 과정에서 만나는 변화였고, 그 속에서 첫 설렘도 함께 자라고 있었습니다.
| 변화 영역 | 사춘기의 변화 |
|---|---|
| 신체 변화 | 키와 체형이 달라지고 이차 성징이 나타납니다. |
| 감정 변화 | 감정의 폭이 커지고 마음이 쉽게 흔들릴 수 있습니다. |
| 사회성 | 또래 관계가 중요해지고 소속감을 의식합니다. |
| 독립성 | 스스로 결정하고 싶고 간섭이 답답해집니다. |
| 자아정체감 | 나는 어떤 사람인지 고민하기 시작합니다. |
| 외모 의식 | 자신의 모습과 타인의 시선을 의식합니다. |
| 이성에 대한 관심 | 특정 사람이 신경 쓰이고 설렘과 호기심이 생깁니다. |
| 미래에 대한 생각 | 진로와 미래를 생각하기 시작합니다. |
밤이 되면 더 생각났습니다
아침에는 머리를 한번 더 만지고 교복 깃도 반듯하게 펴보았습니다. 친구가 “오늘 봤어?” 하고 물으면 아니라고 하면서도 입가에는 웃음이 번졌습니다.
그 시절 좋아한다는 것은 참 조용했습니다. 휴대전화도 없었고 보고 싶다고 바로 연락할 수도 없었습니다. 멀리서 잠깐 보는 것만으로도 그날 하루가 괜히 환해졌습니다.
집에 돌아와 책을 펼쳐도 그 사람 얼굴이 떠올랐습니다. 밤이면 낮에 스쳐 지나간 몇 초가 다시 생각났습니다. 혹시 나를 보았을까 생각하다 이불 속에서 혼자 웃었고, 좀처럼 잠이 오지 않는 밤도 있었습니다.
지금 돌아보면 그 사람보다 그때의 내가 더 선명합니다. 말하지 못한 마음처럼, 스쳐 지나간 짧은 순간에도 오래 설레고 작은 우연 하나에도 마음을 빼앗기던 열다섯의 내가 아직 남아 있습니다.
그리고 어느 날부터 나는 가장 빠른 길 대신 조금 먼 길을 골랐습니다. 그 사람이 혹시 그 길을 지나갈지도 모른다는 이유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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