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틀 무렵, 새벽을 쓸어 아침을 여는 사람들|남은결 13
새벽 네 시, 가족을 역에 데려다주고 돌아오는 길이었습니다. 도시가 모두 잠들어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누군가는 벌써 아침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아무도 없는 줄 알았던 거리
큰길로 나오자 주황색 작업복을 입은 사람이 빗자루로 도로 가장자리를 쓸고 있었습니다. 편의점 앞에는 물건을 내리는 배송차가 멈춰 있었고, 불 꺼진 상가 사이로 빵집 한 곳만 환하게 빛났습니다.
따뜻한 커피를 사려고 편의점에 들어갔습니다. 계산대에 있던 직원에게 “밤새 일하셨습니까?”라고 묻자 그가 웃으며 말했습니다. “우리가 먼저 움직여야 아침이 제시간에 옵니다.”
우리가 문을 열고 나설 때 거리가 깨끗하고 가게에 물건이 채워져 있는 것은, 보이지 않는 시간에 먼저 움직인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먼저 하루를 건네는 사람들
조금 더 가자 시장 입구에서 상인들이 채소 상자를 옮기고 있었습니다. 한 상인이 무거운 상자를 내려놓으며 옆 사람에게 말했습니다. “해 뜨기 전에 진열은 끝내야지. 손님들 오면 정신없어.”
그 모습을 보니 사람들이 나오기 전 골목을 쓸던 이웃이 떠올랐습니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시간에도 다음 사람을 위해 먼저 손을 움직이는 마음은 닮아 있었습니다.
동이 틀 때야 보인 얼굴
하늘이 푸르게 밝아올 무렵 첫 버스가 정류장에 들어왔습니다. 운전기사는 빈 좌석을 한 번 살핀 뒤 문을 열었고, 청소를 마친 작업자는 빗자루를 차에 실었습니다. 밤새 이어진 누군가의 하루가 끝날 때 우리의 하루가 시작되고 있었습니다.
거리와 시장, 가게와 버스에서 먼저 불을 켠 사람들이 도시의 아침을 조용히 깨우고 있었습니다.
집에 도착했을 때 창밖으로 해가 올라왔습니다. 예전에는 그저 하루가 밝았다고 생각했지만, 그날부터는 그 빛보다 먼저 움직였을 사람들을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아침이라고 부르는 시간은, 누군가가 밤새 준비해 건넨 하루였습니다.
관객이 떠난 뒤에도 무대를 지킨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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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십 년 동안 한자리를 지켜온 재봉사의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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